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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 대상(2006)작가 김혜연 展- 소헌컨템포러리
작성자 이옥선 등록일 200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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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연展 / KIMHYEYEON / 金惠演 / painting

2008_1201 ▶ 2008_1213


초대일시_2008_1201_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소헌_GALLERY SOHEON
대구시 중구 봉산동 223-27번지
Tel. +82.53.426.0621
www.gallerysoheon.com 

소헌컨템포러리_SOHEON CONTEMPORARY
대구시 중구 봉산동 220-3번지
Tel. +82.53.253.0621
www.gallerysoheon.com

풍속인물화에서 발견하는 끝없는 자기성찰-자신의 열정을 불태우는 소녀를 보았다 
● 사람의 첫인상은 많은 것을 보여주고 또 그이상의 것을 상대방에게 전하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첫인상은 5초 안에 결정되고 이때 맺어진 인상은 콘크리트처럼 굳어져 평생을 따라다니기도 한다. 또 표정과 함께 보여지는 하나의 동작은 백 마디의 말보다 더 강력한 호소력을 지닐 때도 많다. 미술사에서도 얼굴에 얽힌 스토리와 작품은 숫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특히 사람의 얼굴을 표현하는 초상화의 경우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까지 역사가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에도 초대전이 있었던 17세기의 렘브란트의 초상화는 내면의 심리까지 드러내 보이는 최고의 작품으로 극찬 받았으며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흐는 평생 50여 점의 자화상을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또 조선시대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의 자화상은 털끝 하나에도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뿜어내기도 한다. 이렇듯 사람의 얼굴을 옮겨 그린 그림은 인간적인 내면은 물론 한 사람의 일생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아이콘이 되어주기도 한다. 

뒤늦게 한국화를 전공하고 10여 년간 꾸준히 인물화만을, 그것도 여성을 주제로 한 풍속인물화만을 그려오고 있는 김혜연 작가는 오히려 남의 얼굴과 모습 속에서 그녀만의 독특한 자화상들을 완성해가는 작가이다. 모피코트를 두른 여자, 한 남자를 뺏기 위해 시샘하는 여자들, 맨몸을 훤히 드러낸 채 얼굴을 다듬는 여자, 바람에 머리를 흩날리며 남자를 애태우게 만드는 여자, 놀이터에서 해맑은 꽃향기를 피워 올리는 여자아이들의 이야기가 그녀의 방안엔 넘쳐난다. 
● 하나의 색을 올리는데 붓질만 30~40번 한다. 매일 아침 눈 뜨는 순간부터 잠이 드는 순간까지 그림 안의 인물들과 끝없는 대화를 나누게 되는 김혜연 작가는, 간혹 자신이 그려놓은 인물들이 그녀를 감시하고 지켜보면서 갖가지 주문과 함께 강렬한 눈빛을 던질 때도 있다 한다. 


"서양화와 달리 한국화는 한 번에 색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채색 물감에 물을 섞어서 한지 위에 여러 번 같은 색을 발라줘야 해요. 한번 바르고 그 색이 마르면 다시 그 위에 여러 번 같은 색을 발라줘야 하는 거죠. 저의 경우는 보통 하나의 색을 얻기 위해서 30~40번 칠하고 말리기를 반복해요. 그래서 동시에 여러 작품을 벽에 걸어놓고 작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한자리에 수십 번 색을 칠하면 한지가 찢어지는 건 아니냐고 물었더니, 수 십장의 한지를 겹쳐 압축한 한 장의 한지는 웬만한 손힘으로는 찢어지지 않는데 오히려 붓이 닳아서 새 붓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한다. 
● 김혜연 작가의 그림에 등장하는 주된 인물은 대부분이 여자다. 그리고 이 여자들 사이에는 묘한 힘의 원리와 위트가 흘러보는 맛을 새롭게 한다. 작고 마른 몸에 팔짱을 끼고 못마땅한 얼굴로 서있는 나이든 여자는 결혼한 여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묘한 희열을 던져주고 팔과 다리, 얼굴 이목구비의 균형이 제멋대로인 여자들은 반듯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반듯해 보이고 많은 시간을 함께 하도록 눈길을 잡아끈다. 조선시대 풍속인물화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새로운 개척지를 발견하게 된다는 그녀는 선에 까다로운 동양화의 기법에서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는 듯 했다. 
● 비어두는 것만이 여백의 미는 아니다. 까다로운 작업방식을 요구하는 울퉁불퉁한 요철지(한지의 일종)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작가는 오래 전부터 익숙하지 않은 선과 색, 낯설고 대담한 구성적인 시도를 통해서 일상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묘한 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2006년 '대한민국 청년비엔날레 대상' 을 수상한「가족」이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이들의 얼굴은 이목구비가 모두 일그러져 있고, 한지 위에 유화의 기법을 끌어들인「날 잡아봐라」(2008년 작)를 비롯해 그녀의 수많은 작품 속에는 여백은 커녕 강렬하고 예사롭지 않은 색들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작품들이 무겁거나 답답해 보이지 않는 것은 색과 색, 면과 면, 선과 선 사이에서 치밀하게 여백을 계산해서 더 강렬한 여백의 미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리카락 한 올도 같은 선으로 그려내지 않으려는 김혜연 작가는 그녀의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이들의 쉽지 않은 포즈와 색감만큼이나 무수한 변신을 시도하는 작가이다. 그리고 이러한 그녀만의 인물그리기는 결국엔 작가 자신을 완성시켜 주는 자화상으로 발전해 가리라는 강한 믿음을 실어주기도 한다. 때문에 2007년 작품인「은반의 여왕」을 그리면서 작가 자신이 남긴 짦은 일기는 이러한 작가의 내면을 대변해주는 하나의 자화상이자 그녀가 평생 걷게 될 운명적인 키워드가 아닐까 싶다. '잠 못 이루는 밤,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는 소녀를 보았다. 가냘프기 보단 당차고 멋진 소녀를...' ■ 김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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